2007년 12월 17일
0 . 회상
해가 뜨고 있다.
저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 사이로 아릿하게 빛이 새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모습에 주이는 작게 눈을 찌푸렸다.
허나 그렇다고 외면하기에는 그 빛이 자아내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찌푸리면서도 점점 밝아와 주위 전경을 압박해도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묻고 그 광경을 같이 보는 남자에게 말했다.
"훈우 씨. 눈이 너무 부시다. 바다 하늘은 이렇게 눈이 부시나 봐. 눈이 아파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너무 아름답게 빛나. 그래서, 멈추지가 않네.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주이의 두 눈에서 또륵, 눈물이 한줄기 떨어져 내렸다. 남자는 그런 주이를 바라보며 입 모양으로 소리 없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주이에게 닿기라도 한 것일까, 그 아름다운 광경에서 눈을 뗀 주이가 남자, 훈우를 바라보았다.
허나 그 때엔 이미 훈우의 두 눈이 감겨져 미소만이 남아있을 때였다. 주이는 그 미소를 바라보면서 살짝, 조심스럽게 그의 감겨진 눈꺼풀 위로 입술을 올렸다.
"…………. "
소곤소곤, 주이는 그에게만 들릴 정도로 속삭였다. 그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지만 주이는 개의치 않고 그의 잠든 머리 위로 자신의 고개를 묻혀 눈을 감았다.
그의 미소가, 말하지 않아도 주이의 물음에 답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痕
흔하디 흔하지만, 그래도 가슴 잔잔한 걸 쓰고 싶었습니다.
# by | 2007/12/17 04:28 | 魔女의 歌人 | 덧글(0)





